압구정연세안과

언론보도

[파이낸셜]녹내장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

작성자
agjeye
작성일
2016-04-05 12:51
조회
1006
[이동호 박사의 안과진료실]
녹내장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

40대 중반 김모씨는 최근 눈이 충혈돼 안과병원을 찾았다. 젊었을 때부터 시력이 좋아 한번도 안과를 찾아본 적이 없던 김씨는 검진 결과 녹내장 초기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무 증상도 없었으며 보이는 것 역시도 정상이었고 약간의 침침함만 느꼈기 때문이다. 그대로 방치했다면 실명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씨처럼 아무 증상도 없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 녹내장이다.

우리 눈이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눈 속의 압력, 즉 안압이 필요하다. 눈은 영양분이 있는 물(방수)로 채워져 있는데 안압은 이 방수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방수의 생성과 배출의 균형에 이상이 생겨 방수의 양이 많아지면 안압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눈 속의 압력이 높아지면 안구의 모든 조직에 압력이 가해져 문제를 일으킨다. 그 중 특히 약한 조직인 시신경이 먼저 손상받게 된다.

안압 상승에 의한 기계적 요인뿐만 아니라 시신경 혈류 이상에 의해서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안압이나 시신경 혈류 이상에 의해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시야에서 안 보이는 부분이 점점 커지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결국 모든 시야가 안보이게 돼 실명에 이르는 것이다. 시신경은 안구와 뇌를 연결해 눈에 맺혀진 외부의 모든 사물을 뇌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안구와 뇌가 정상이더라도 시신경이 손상 받으면 사물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는 마치 전화기가 아무리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전화코드가 망가져 있거나 빠져 있으면 전화 통화가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행하게도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 상실은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로도 회복시킬 수 없다. 따라서 녹내장을 조기 진단해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환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번 진단되면 지속적으로 일생 동안 치료, 관찰해야 한다.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40세 이상의 성인은 1∼2년에 한번씩 눈에 대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가족 중에 녹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 고도 근시나 원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녹내장 발병률이 높은 사람들은 더 일찍, 더 자주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조기 진단 후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의 위험은 크게 작아진다.

치료는 방수의 배출을 증가시키거나 생성을 억제시켜 안압을 낮춰주는 것이다. 최소한 1∼2년 동안 꾸준하고 정확하게 약물을 사용하고 안압,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를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적정 안압을 찾은 후에는 1년에 3∼4회 정기 검사를 통해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녹내장의 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 그리고 수술이 있는데 녹내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환자마다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녹내장은 평생 동안 치료하는 병이지만 잘 조절한다면 실명하지 않고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donghlee64@hanafos.com 압구정연세안과 원장